파키스탄의 법원은 발렌타인데이 무슬림 문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든 행사와 축하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영국의 BBC는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다운(Dawn)지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이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내 관공서와 모든 공공장소에서 밸런타인데이 축하행사를 금지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즉시 발효됐다.

파키스탄의 수도 Islamabad의 고등법원은 도시의 모든 정부기관과 공공장소에서의 발렌타인데이 축하행사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이번 결정은 언론 역시 발렌타인데이 행사에 대한 기사나 광고를 싣을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발렌타인데이이 이슬람의 가르침과 상반된다는 일반청원에 의해 심의 되었다고 파키스탄의 주요뉴스인 Dawn이 보도했다. 이번 청원에서 발렌타인데이가 사랑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는 미명아래 부도덕, 뉴드, 추잡한 행동을 부추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금지는 가게, 식당에 까지는 해당되지 않으나 발렌타인데이의 행사를 금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청원과 결정은 파키스탄 대통령인 Mamnoon Hussain이 파키스탄의 문화가 아닌 서구의 문화인 발렌타인데이 축하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후 1년 후에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지난 해에는 파키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Kohat시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카드와 물건들의 판매를 금지했으며, Peshawar에서도 발렌타인데이 축하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이들 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발렌타인데이 축하를 하지 않아 판매와 축하금지를 취소했었다.

파키스탄에서 발렌타인데이를 금지하는 것이 올해가 첫번째는 아니다. 작년에는 발렌타인 카드를 불태우는 등 반대가 있었으나 법원의 결정은 올해가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은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파키스탄 공동체가 국제적인 행사나 문화에 동화되는 것에 대한 반항, 반작용이라고 믿고 있다.

많은 종교적 지도자들은 발렌타인데이가 파키스탄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국의 문화이며, 이것은 기독교적 축제이다라고 믿고 있다. 지난 해 한 보수적 신문은 발렌타인데이에 대하여 “사랑이냐 외설이냐”라는 광고를 싣기도 했었다. 이들은 훗날에는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의 Diwali (성탄절)까지도 축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BBC는 그러나 밸런타인데이가 가진 메시지를 사랑을 고취시키는게 아니라 보다 성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등 파키스탄인들이 이날의 의미를 지나치게 편협하게 해석하는게 더 큰 문제라고 보도했다.

(from :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