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매춘의 일종 지금은 사망했지만 과거 신정국가 체제의 이란의 최고 통치자였던 아야툴라 호메이니는 민주주의를 가리켜 “매춘의 일종”이라고 혹평했다. 신이 내려주는 권력을 누릴 통치자를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투표를 뽑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자신들의 조상이 꿈꾸었던 이슬람 이상 국가건설을 추구하는 근본주의 운동인 이집트의 살라피스트 운동의 정신적인 지주인 사이드 쿠트브는 1950년대에 1년 간 미국에서 체류한 적이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의 체류의 소회를 “신을 잊어 버리고 신으로부터 버림 받은 나라, 스스로를 통치할 수 있다고 믿는 거만한 나라”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슬람 운동의 주요 이론가인 유수프 알 아이에리는 2003년에 출간된 저서에서 이슬람 사회를 위협하는 위험은 이라크로 밀려드는 미군의 탱크와 헬리콥터와 총구가 아니라 국민에 의한 정부를 세워 민주주의를 하자는 서구의 사조의 유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슬람 이론가로 최근 명성을 얻기 시작한 마우두리도 가장 이상적인 정치 시스템은 신에 의하여 통치되는 국가에서 신이 정한 법에 의해 인간은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정치체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이 신의 법에 대해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이도록 생물학적인 설계를 해놓았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인간이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인간이 신의 섭리를 깨닫지 못하여 현재의 서구 민주주의와 같이 스스로 통치하는 체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이며, 언젠가는 신의 섭리를 발견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법을 깨달아 마치 비행기의 자동항법 비행과 같이 신에 의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체제로 언젠가는 전환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망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슬람 이론가인 세이크 무하마드 빈 이브라힘 알 주바이르는 인간의 사회의 병폐의 원인이 민주주의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유일한 야망은 이슬람의 빠른 성장을 통해 민주주의의 병폐에서 세계를 구하고, 소위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이 만든 법으로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통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우쳐주는 것이다. 지금 인류는 신이 정해 놓은 길에서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우리는 원래 신이 인간을 위해서 닦아낸 길로 복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파멸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이슬람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슬람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이슬람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난 14세기 동안 민주주의 없이도 이상사회에 가까운 훌륭한 사회를 만들어 발전시켜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들은 또 히틀러가 민주주의적인 방식에 의해 선출된 통치자임을 예로 들어, 민주주의가 사회에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다 주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늘날의 이슬람 국가들이 국가 경영에 있어서 낙후되어 있거나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슬람 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나라를 다스리는 국가 엘리트들이 부패하거나 독재적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즉 이슬람 국가의 통치자들이 겉으로는 이슬람 이상주의를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속적인 독재자의 길을 걷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모든 사안에 대해서 그 사안을 풀어줄 전문가를 찾게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여겨지고 그 동등한 사람의 견해를 하나로 모아서 통치하는 민주주의는 어리석은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프로타고라스는 고대 철학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옹호자였다. 그는 “도시의 인민들, 특히 아테네의 인민들은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해당분야의 전문가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러나 정치에 관한 것들을 의논할 때나 정부에 대한 보편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서로 이야기를 하고 듣는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이슬람 정치는 프로타고라스의 사상보다는 소크라테스에 가깝다. 일반적인 대중은 마치 동물과 마찬가지로 취급되며, 신이 제정해 준 법률에 대한 해석은 소수의 전문가들의 몫이라는 것이 이슬람의 정치관이다. 철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정치권력과 권력자들도 “카와스”로 분류된다. 카와스란 수피계 이슬람 사회에서 종교적인 의식에서 조차 예외와 열외를 인정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은 이슬람의 전통과 경전, 그리고 이슬람 지도자에 의해서 발령되는 파트와(칙령)을 철저하게 준수하여야 한다. 호메이니는 일반 대중들을 가리키는 말로 무스타자펜(연약하고 무능한 존재)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슬람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기쁨을 추구하기 위해 스스로가 원하는 바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침실에서의 사생활까지도 율법과 교리의 간섭을 받는다.  그들은 신은 항상 어디에나 계시고, 모든 것을 듣고, 본다고 믿기 때문에 이같은 간섭은 당연한 것이다. 이슬람 사회에는 각 분야의 자문관이나 협의기구가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나 사회의 주요 사항에 대해 토론과 협의를 한다. 그러나 이같은 협의체는 서구 민주사회의 의회하고는 다르다. 이들 협의기구는 특정한 사안에 국한하여 토론하는 기구이지 사회 전체를 바꾸거나 디자인할 권한은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헌법이 있고, 헌법은 국민들의 뜻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 사회에서의 헌법은 코란이 정한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코란은 신의 말씀이기 때문에 조금도 바뀌거나 첨삭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