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의 제자화를 위해 한인 사역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수단 옴두르만이슬람대에서 코란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 주요 대학에서 이슬람과 중동학 및 아랍어를 수년간 가르친 후 현재 요르단복음주의신학대(JETS) 교수로 사역중인 공일주 박사는 표준말과 방언 등 언어훈련, 전문 사역 영역 쌓기, 이슬람과 기독교 신학에 대한 깊은 이해 등 점검 리스트 열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공박사의 최근 저서 ‘중동의 기독교와 이슬람’에 나와 있는 내용을 재구성해 보았다.<편집자>

  1. 사전에 현장을 경험하고 이슬람 및 기독교 신학에 정통하라.
     선교사 후보생은 먼저 선교지에서 적어도 6개월에서 1년간 현지문화를 익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고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슬람신학은 기독교 신학과 상당히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조직신학중 종말론, 기독론, 신론, 인간론, 구원론과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2. 아랍어를 체계적으로 배워라.
    아랍어는 접한지 5년이 지나야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설교나 제자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혼자 설교를 작성해 나가려면 더 많은 훈련이 요구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최소한 4∼5년을 선교사들이 언어 익히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랍어는 처음 2∼3년안에 배우는 ‘생활 아랍어’와 그 뒤에 익히는 2∼3년간의 ‘사역의 아랍어’로 나눌 수 있다.
  3. 무슬림 또는 아랍교회에 맞는 언어는 서로 다르다.
    아랍 기독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아랍 이슬람교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같은 아랍어지만 사용법이 상이하다.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서로 다르다. 아랍 기독인들이 즐겨 쓰는 표현을 아랍 이슬람교도들에게는 못 쓴다. 따라서 이슬람교도를 위한 사역을 위해서는 그들에게 맞는 용어를 익혀야 한다. 반대로 아랍교회에서 사역할 사람은 아랍 기독인들이 익숙한 언어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4. 무슬림과 논쟁하지 말라.
    선교지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인들에게 곧장 자신의 생각대로 사역하려 하기보다 현지인과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지인의 리더십에 참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슬람교도와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논쟁에서 아랍인을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친구를 잃게 된다. 마호메트와 이슬람을 깎아내리는 어떠한 발언도 삼가야 한다.
  5. 아랍교회와 동역하며 접촉점을 만들어가라.
    현지 아랍 기독인에게 언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이슬람교도에게 복음을 전하라. 특히 한인선교사는 아랍교회에서 처음 몇년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신실한 멘토가 필요하다. 또 현지인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라. 아랍인들은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6. 평신도 전문인사역자, 비즈니스사역자가 필요하다.
    요르단만 해도 5개의 복음주의교단이 있지만 대부분 아랍교회는 아랍 이슬람교도 개종자가 자신의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아랍교회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슬람교도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돌보아야 할 사역자로서 평신도가 필요하다. 평신도 선교사들이 건설 프로젝트나 회사 지점을 열어 복음에 닫힌 나라에 입국해야 한다. 비즈니스선교는 중동에서 매우 요긴한 선교전략이다. 특히 이라크,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교회가 없는 지역은 지점을 열고 사업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사업에 너무 집중하면 복음을 전할 계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7. 제자를 삼는 훈련을 시켜라.
    소그룹 전문 훈련이 필요하다. 이슬람교도를 제자화하려면 셀그룹을 운영하는 법을 아랍어로 해보아야 한다. 셀 그룹에서 가르쳐 본 경험이 꼭 필요하다. 아랍어 성경을 읽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상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8. 둘씩 짝을 지어 복음을 전하라.
    이슬람교도 전도는 현지인과 처음에는 짝을 이뤄 해나가야 한다. 여성 사역자는 반드시 둘씩 짝지어 외출하라.  무리를 지어 전도하지 말라. 이슬람교도 모두가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9. 사역은 여건이 다소 자유스러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라.
    현장에 숙달되지 못한 선교사가 굳이 호랑이굴에 들어가 실패하고 돌아오는 일보다는 열린 곳에서부터 충분히 숙달된 후에 좀더 힘든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가령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등의 순서로. 기존 사역자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역을 확장시키면서 새로운 사역지를 개발해나가는 것이 좋다.
  10. 끝까지 인내하라.
    한 단계를 내가 마치면 다음 선교사가 그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다. 선교사가 말씀으로 기도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드러내려면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고통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국민일보 함태경기자)♡

(from : kukminilbo.co.kr, 2002.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