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19일 중동선교회와 HOPE가 공동 주최한 필 파샬 박사 초청 이슬람세미나에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 무슬렘 선교 가능성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선교전문가들은 “한국 교회는 아직까지 무슬렘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기 어렵다는 등 이슬람권에 대해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좀더 적극적으로 선교 접촉점을 만들어가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FIM국제선교회 대표인 유해석 선교사 등 이슬람권 선교전문가들이 말하는 무슬렘 전도법 및 변증론을 소개,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역사는 서로에 대한 비방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모두 이에 대해 유죄임을 인정해야 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조차 마호메트를 터키인이라고 불렀다. 이는 마호메트가 아랍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스만 제국을 비방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만약 무슬렘이 무하메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면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화제를 자연스럽게 예수님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쿠란이 예수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란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는 없지만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오히려 쿠란을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랍어를 모르는 무슬렘은 이에 대해 열등감이 크다. 아랍어는 무슬렘에게 신의 언어이다. 이들은 천국에 가면 모두 아랍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록 아랍어를 모르는 무슬렘에게 복음을 전한다 해도 아랍어로 코란을 몇 구절 암송하면 그들과의 접촉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성경을 인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코란도 성경을 중요하게 취급한다. “그들이 구약과 신약과 그들 주님이 계시한 것을 준수했다면 그들은 그 이상의 참된 진리를 맛보았으리라 그들 가운데 올바른 길로 향하는 무리도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저주받을 사악의 길을 따랐도다”(쿠란 5:69) 실제로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모슬렘이 적지 않다.

만일 무슬렘들이 성경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면 언제 바뀌었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만일 무하메드 이전에 바뀌었다면 그 이야기가 왜 코란에 언급되지 않았을까?’
‘만약 그 이후에 바뀌었다면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 우리가 알 수 있지 않을까?’ 등을 다시 질문할 필요가 있다. 아마 무슬렘들은 제대로 답변할 수 없을 것이다.

무슬렘들은 쿠란을 매우 귀중히 여긴다. 손을 씻지 않고서는 만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무슬렘이 만약 기독인이 성경을 아무곳에나 던져놓고 더러운 손으로 만지는 것을 보면 성경을 더욱 경시할 수 있다. 성경에 밑줄 표시가 있을 경우 모슬렘들은 신성한 책에 어떻게 손을 댈 수 있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슬람의 특징적인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이성에게 혼자 복음을 전해서는 안된다. 삼위일체나 하나님의 아들이란 용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모슬렘들이 기독교를 비방할 때 쓰는 전략 중 하나가 기독교의 많은 교단과 종파이다. 이에 대해 기독인들은 교단과 교파에 대해 무리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모든 교파가 동의하는 복음의 핵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역사로 알제리에서는 하루에 여러 명이 주님을 영접했다. 불가리아 남부에서는 터키어를 쓰는 모슬렘 2만명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유럽이나 미국으로 이민한 모슬렘들이 복음을 더욱 잘 영접할 것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예단이다. 고국을 떠나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대개 고국을 떠나면 향수가 더욱 짙어져 자국민끼리 더욱 강한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주님을 영접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유 선교사는 “이슬람교는 물론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해 더욱 정통해야 한다”며 “무슬렘과 사랑 진실 믿음 신뢰 등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한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 절대 의존해서 점차 복음을 제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샬 박사는 “기도하기 전 씻는 곳을 제공하고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신발을 벗는 등 무슬렘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예배 환경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혼합주의를 철저하게 배격하면서 현지인에 맞는 복음주의적 상황화 선교전략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파샬 박사는 그러나 “선교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힘과 리더십으로 하는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기도와 성경연구라는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rom : kmib.co.kr)